“ [자작한시 393] 제70회 백제문화제 성공 기원 ”
9월29일 일요일, 해질무렵 찾은 공주금강공원 미르섬에 백제문화제가 한창입니다. 어두워지면서 더 많은 시민과 관람객이 찾아옵니다. 잠깐이지만 백제문화제 축제 성공을 기원하면서 미르섬 한 바퀴, 배다리도 건너고, 유구 오디와인과 밤막걸리로 축제를 즐겨봅니다.
공주 백제문화제 이용 꿀팁~
각종 조명과 해바라기, 국화가 멋진 미르섬과 산성공원 공북루로 이어지는 부교 이용이 가능한 입장료가 일반인은 7,000원/ 공주시민, 온누리공주시민 가입자는 5,000원[1인당 4,000원 미르섬 각종 체험 티켓 제공]/ 두 자녀(어린이)이상 대동 가족은 입장료 없이 Free Pass~~
[자작한시 393] 제70회 백제문화제 성공 기원
武寧靈獸再生光 무령의 신령 동물 다시 빛을 발해
무령영수재생광
護佑公城泗沘鄕 공산성과 사비 고을 보우한다네.
호우공성사비향
千載威風隨運起 천 년 위풍 운을 따라 일어나니
천재위풍수운기
復興都市與民創 부흥 도시 시민과 만들어가네.
부흥도시여민창
滔滔錦水千秋證 도도한 금강 천추를 징험하고
도도금수천추증
百濟英雄今日揚 백제 영웅이 오늘에 드날리네.
백제영웅금일양
尺蟲步步行, 何遠又危程.
척충보보행, 하원우위정.
投魂尺尺刻, 瘡痍滿身鳴.
투혼척척각, 창이만신명.
勤孜無窮日, 千里終達成.
근자무궁일, 천리종달성
蛾子亦時術, 擧揚抱負旌.
아자역시술, 거양포부정.
자벌레가 걸음걸음 가니, 얼마나 멀고 또 위험한 길인가.
영혼을 던져 한 걸음마다 새기는데, 상처로 온몸이 운다.
부지런히 살아온 무수한 날들, 천 리길도 끝내 이루겠지.
새끼나방도 저리 이루나니, 포부의 깃발을 높이 들리라.
9월27일 금요일, 안개가 공주를 뒤덮은 아침입니다. 일기예보도 흐리고 습도가 높은 하루라고 알립니다. 아이들은 날씨를 돌아볼 새 없이 시험을 준비합니다.
2일차, 오늘 시험은
ㅇ1학년: 2교시 수학1(선택형), 3교시 수학1(서답형)
ㅇ2학년: 1교시 미적분, 3교시 확률과 통계
ㅇ3학년: 3교시 고급수학2, 심화수학2
가 치러집니다. 모든 학년이 오로지 "수학 실력 겨루는" 날입니다. 11:40분 종료 일정입니다.
<낮은 곳에 더 머물다 >
윤현수
첫 모의고사를 치른 날
아이들의 점수를 들여다본다.
무겁게 숙여진 저녁
눈길을 피하는 아이들에게
근사한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견디어야 한다는
위로 아닌 위로의 말을
늘어놓았다.
아이들의 점수를 들여다보며
낮은 점수를 적어낸 아이들 이름에
더 오래 시선과 마음이 머문다.
그 낮은 점수에 담긴 고통이
그 낮은 곳에 고인 물기가
내게도 부끄럽게 뻐근하다.
낮은 점수를 오래 들여다보며
등 다독이는
선생이 되어간다.
“ [자작한시 391] 自省(자성) ”
9월25일 수요일, 가을 기운 맞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울림학사 축대 위에 줄지어 자리잡은 남색 '닭의장풀(Dayflower)', 우정학사 건물 옆 화단에 핀 '나팔꽃', '상사화'가 반깁니다.
닭의장풀은 '하루만 피는 꽃'으로 꽃말도 '짧은 즐거움'이라고 하네요. 단 하루의 영광을 위해 저리 곱게 핀 모습이 애절하고 가련합니다. 한편 번식력이 매우 좋아 닭장에서 닭이 밟고 뜯어도 잘 죽지 않는 풀이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마시멜로 실험(만족유예)이 아니더라도 당장 하루의 기쁨은 아껴두고 저 멀리 내다보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시험에 온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급식을 먹으면서도 정갈하게 요약한 노트를 두고 눈을 떼지 못합니다. 아침을 아예 거르거나 급식으로 나온 바게트 빵하나만 달랑 들고 내려오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자작한시 391] 自省(자성)
昆蟲短命是哀憐 곤충의 짧은 생 가엾고 슬프구나.
곤충단명시애련
人間何如蜉蝣然 인간이 어찌 하루살이와 같을까.
인간하여부유연
蛾子時求終得術 애기나방도 제때 노력해서 끝내 뭔가 얻는데
아자시구종득술
百年無意是誰愆 인생이 별의미 없으면 이 누구의 허물인가.
백년무의시수건
HOME MAIN
전체글 보기 
창작한시
,,,74
